팬심에 불 붙인 경기, 이 맛에 야구 본다
야구는 정말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왜이러지...아... 쉽지 않겠구나" 싶었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기아가 11-5로 승리를 거두며 최하위에서 하루 만에 탈출했다.
이 중심에는 위즈덤과 올러가 있었다.
기아타이거즈는 전날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지만,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화끈한 타격과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회말, 최형우의 안타 이후 위즈덤이 장외로 날려버린 투런 홈런은
오늘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기아 팬이라면 누구나 그 장면에서 환호를 질렀을 것이다.
SSG는 3회초 2점을 따라붙으며 잠시 균형을 맞췄지만,
5회 오선우의 투런포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6회에는 박찬호의 적시타 등으로 대거 4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에는 위즈덤이 다시 한 번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시즌 7홈런, 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름만큼이나 ‘지혜로운’ 타격이 기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애덤 올러도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동안 삼진 4개, 2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외국인 투수의 안정감은 팀 전체에 큰 힘이 된다.
9회초 SSG가 3점을 만회하긴 했지만
이미 점수 차는 벌어질 대로 벌어져 있었다.
사실상 승부는 일찍 결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승리로 기아는 최하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물론 순위가 급격히 바뀔 수 있는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희망을 본 팬들의 마음은 가볍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팀 전체가 다시 에너지를 얻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위즈덤의 타격감이 살아 있고, 올러가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앞으로의 연승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야구는 길고, 시즌은 더 길다.
하지만 이렇게 하루의 승리가 팬들의 일상에 활력을 주는 걸 보면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작은 축제 같기도 하다.
기아의 다음 경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위즈덤의 홈런포가 또 터질지,
올러의 호투가 이어질지,
무엇보다 팀 전체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오늘만큼은 팬들도, 선수들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모이는 집 ㅣDug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도영 부상, 시즌에 미친 영향은? (0) | 2025.05.31 |
---|---|
악! 김도영 부상, 그 원인과 현재 상태는? (0) | 2025.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