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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집 ㅣ해외

200년 전 콘돔 위에 수녀와 신부가? 네덜란드 라익스뮤지엄의 충격적 전시

by 민트파일(MINT FILE)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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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와 성직자가 그려진 200년 전 콘돔?

  라익스뮤지엄에서 만난 'Safe Sex?' 전시 이야기
– 라익스뮤지엄에서 열린 '19세기 성의 문화와 표현' 특별전

 

🗝️ “예술은 인간의 본능을 어떻게 담아냈는가”

미술관은 원래 조용합니다.
발소리도 조심스럽게 줄여야 하고,
벽에 걸린 고요한 명화들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마음도 평온해지지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라익스뮤지엄(Rijksmuseum) 한복판에
그 유리 진열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마치 제가 그 앞에 선 듯, 말문이 막힐 만큼 강렬했죠.

유리 진열장 속, 조명을 머금은 어떤 물체 하나.
처음엔 긴 막대기처럼 보였어요.
"수녀와 성직자가 그려진 콘돔"이라는 설명 문구.

사진으로만 봤는데도,
마치 제가 그 앞에 선 듯, 말문이 막힐 만큼 강렬했죠.

순간, 머릿속이 멍—하고 울렸습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그건 다름 아닌,
1830년경에 만들어진 200년 된 콘돔.
그리고 그 위에는 지금 봐도 놀라운 풍자적 삽화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 콘돔은 현재 라익스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 전시 ‘Safe Sex?’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익명, 인쇄된 콘돔, 1830년경. FG Waller Fonds를 통해 입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국립 미술관 라익스뮤지엄에서 뜻밖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약 200년 전 제작된 콘돔이 역사적 예술품으로 소개된 것인데요. 단순한 의학적 유물이나 성문화의 흔적이 아닌, ‘판화 예술과 사회적 메시지’로 다시 읽히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 양의 맹장으로 만든 ‘풍자적 기념품’의 정체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1830년경 제작된 콘돔입니다. 재질은 놀랍게도 양의 맹장 부위로 만들어졌고, 여기에 삽화 형태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그림에는 성직자 세 명과 수녀 한 명이 등장하고 있으며, 모두 성기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익명, 인쇄된 콘돔, 1830년경. FG 월러 퐁즈를 통해 입수. 사진: 라이크스 박물관/켈리 쉔크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수녀가 한 명의 남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는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그려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외설이 아니라 당시 사회의 종교적 위선이나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풍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림 아래에는 프랑스어로 "C’est mon choix" 영어, “This is my choice(이것이 내 선택입니다)”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르누아르의 명화 ‘파리스의 심판’을 연상시키는 문구로, 성별을 전환한 풍자적 해석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 라익스뮤지엄의 설명: “성의 밝음과 어두움을 함께 드러내는 예술”

박물관 측은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성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모두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이 판화는 당시의 성과 매춘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며, 판화 기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복사본은 단 두 점. 당시 **성매매 업소의 ‘기념품’**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예술과 풍자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유산이 된 것입니다.


🖼️ 전시 개요: ‘19세기 성과 매춘’ 주제의 특별 기획전

이 콘돔은 현재 라익스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19세기 성문화와 매춘’ 전시회에서 공개되고 있으며, 오는 11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https://www.rijksmuseum.nl/en/press/press-releases/rijksmuseum-exhibits-200-year-old-condom-featuring-erotic-print)

전시회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에서 제작된 판화, 드로잉, 기록 문서 등이 함께 전시되며, 당시의 성 건강, 성매매, 사회 규범 등이 어떻게 시각화되었는지를 다채롭게 보여줍니다.


🧭 마무리: 콘돔은 의학인가, 예술인가?

오늘날 콘돔은 성 건강을 위한 보호수단으로만 인식되지만, 이 전시는 콘돔이 역사적 맥락 속에서 어떻게 ‘문화의 거울’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입니다.
200년 전, 사람들이 나눈 농담과 풍자,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진지한 메시지까지—예술은 늘 인간의 본능을 정직하게 기록해왔습니다.